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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2박 3일 후기(스탠다드/플레이버스 조식/헬스장)

    어릴 땐 그저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나가는 게 좋았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짧은 휴가를 쪼개어 해외에 나가기가 어쩐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리고 긴 휴가 자체도 마음이 불편하고요. 3040대 직장인이라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저는 이번 휴가지로 국내인 평창을 택했습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단지의 5성급 호텔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입니다. 국내에서 3번째로 지어진 인터콘티넨탈 호텔이라고 하는데요. 외관이 상당히 멋있습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울창한 산림뿐이라 마치 유럽 고저택 같은 외관이 더 웅장해 보였어요.

    2박 3일 간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야무지게 이용하고 온 후기입니다. 가기 전에 팁이 될 만한 정보가 많을테니 읽어봐주세요.


    인터컨티넨탈 호텔 주차 및 체크인

    호텔로 가는 길이야 어차피 출발지가 다 다르니 소개하는 게 의미가 없잖아요? 인터컨티넨탈 호텔 체크인과 주차에 대해 우선 설명해드릴게요.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외관

    인터컨티넨탈 체크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스마트 체크인아웃 서비스를 제공해요. 체크인 두시간 전에 카카오톡으로 스마트 체크인을 안내해주는데요. 로비에 가서 직접 체크인을 해도 되지만 스마트 체크인을 하면 1시간 먼저 체크인 후 입실이 가능해요.

    알펜시아리조트 스마트체크인

    위와 같은 체크인 알림톡을 받으면 표시된 링크에 접속해 체크인을 할 수 있어요. 참고로 객실은 비밀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 체크인을 하고 나면 선택한 객실로 입실 가능한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스마트 체크인 할 때 원하는 객실 넘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입실 가능한 객실 중에 층수와 객실 번호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아쉬운 점은 첫 방문 시 어떤 객실이 이동이 더 편리하고 뷰가 좋은 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층수에만 의존해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에요.

    대면 체크인을 했다면 별도로 뷰나 엘리베이터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가장 좋은 객실로 배정을 요청했을텐데요. 하지만 굳이 기다리지 않고 체크인 후 주차장에서 바로 객실까지 한번에 갈 수 있었던 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도 스마트 체크인을 이용하고 싶을만큼요.

    주차장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주차장은 지하 주차장이 기본입니다. 호텔 입구로 들어갔을 때 정면에 지하 주차장이 보이는 게 아니라 반바퀴 돌아나오는 곳에 지하 주차장 입구가 있어요. 호텔 입구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지하주차장 1층밖에 없지만 꽤 넓은 편이고 2박 3일 간 머무르면서 자주 나갔다 왔다 했는데 주차 걱정은 크게 없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미리 체크인을 하고 주차 후 바로 객실까지 한방에 가면 되어서 정말 완벽한 비대면 입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콘티넨탈호텔 라운지

    대면 체크인을 선호한다면 1층 로비로 들어가서 직접 체크인을 해도 됩니다. 웅장한 라운지가 가장 먼저 보이고요. 라운지에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데스크가 있습니다.


    객실 소개

    제가 숙박했던 객실 타입은 스탠다드 킹이고 5층 뷰를 갖췄습니다. 가장 좋은 뷰는 호텔 산책로가 보이는 뷰같은데요. 제가 숙박한 호실은 뻥뷰이긴 했으나 삭막한 골프장 같은 뷰였어요. 그래도 산책로가 아니라서 커튼을 활짝 열어 놔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스탠다드킹 객실

    객실의 첫 인상은 굉장히 넓고 모던하다는 거였는데요. 서울 시내의 스탠다드 킹이라면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넓은 방 크기가 마음에 들었고요. 커튼 너머로 별도의 테라스까지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간이 테이블을 갖춘 2~3인용 소파와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마련해둔 테이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머무는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서 나가지 못하게 되면 방에서 블로그나 하고 놀려고 했거든요. 벽에 빠방하게 설치된 콘센트와 넓은 테이블을 보니, 노트북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마음이 훈훈해졌네요.

    커튼을 열어젖히고 본 테라스의 모습입니다. 방문한 날이 태풍 카눈이 북상하는 날이라 날씨가 저 모양입니다. 그래도 멀리 울창한 나무 숲을 보니 심신에 안정이 오네요. 샤시가 아주 튼튼해서 강풍이 불어도 시끄럽지 않겠더라고요.

    날이 갰을 때 테라스

    숙박하는 동안 내내 비가 올 줄 알았더니 거짓말처럼 다음날 화창하게 개었어요. 덕분에 빠짝 마른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며 서피스로 음악 들었습니다. 산책로 뷰가 좋다곤 하지만 최대 5층까지만 있는 낮은 인터컨 호텔 특성상 산책하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 호실이 개인적으로는 더 만족스러웠어요.

    옷 대충 입고 테라스에 앉아 음악 들으며 살랑 바라 느끼며 커피 한 잔 뚝딱 때리고 들어왔네요.

    욕실

    스탠다드 킹 객실의 욕실입니다. 샤워부스와 욕조를 갖춘 화장실이에요. 화장실 자체는 무난했지만 비데가 설치되지 않은 것과 샤워부스가 좁았던 것은 아쉬웠어요. 반대로 욕조는 또 엄청나게 넓어서 반신욕 하러 들어갔다가 자꾸 욕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서 전신욕까지 하게 됐어요.

    욕실 용품은 바이레도 제품을 사용합니다. 샤워부스 안에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가 있고요. 세면대 쪽에 바디로션과 핸드워시가 배치되어 있어요. 핸드워시는 레몬향이었고요. 바디워시와 로션은 바이레도 특유의 시트러스 하면서도 가볍고 산뜻한 향이 났습니다.

    욕실 단점을 다 상쇄할만큼 좋았던게 있냐 묻는다면 바이레도 어메니티를 마음껏 쓸 수 있었다는 점 정도? 일회용이 아니어서 오히려 마음 편하세 사용했어요.

    참고로 칫솔, 치약은 따로 챙겨와야 합니다. 유료 구매로 사용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챙겨오세요.

    화장실 맞은 편에 미니바가 있습니다. 기본 제공 생수 2병과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백, 트와이닝 티백이 있어요. 따로 캡슐 커피머신은 없습니다. 대신 커피포트는 있어요.

    미니바 서랍을 열면 위스키 잔과 와인 잔이 있고요. 아이스버킷이 있어서 미니바 이용 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니바 냉장고

    미니바 냉장고는 심플해요. 미니 위스키과 맥주 두 캔, 캐나다 드라이와 탄산 음료 2캔, 페리에와 에비앙 한 병씩. 평소 위스키를 즐기지 않아 저런거 봐도 별 감흥이 없긴 한데 지금 다시 보니 간 김에 진토닉 해먹었어도 되었겠다 싶네요.


    헬스장

    2박 3일 이상의 호캉스를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헬스장 유무입니다. 새로운 헬스 기구를 사용해볼 수도 있고, 운 좋으면 넓은 헬스장을 전세 낸 거 마냥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헬스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운동 기구가 나름 다양해서 알차게 잘 이용했어요. 참고로 운동복과 운동화를 챙기지 않았다면 데스크에서 운동복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아디다스 운동복을 사이즈별로 대여해주고 있으며 사용 후 다시 반납반 하면 됩니다.

    헬스장 입구

    헬스장은 무인으로 운영돼요. 별도로 객실 번호를 작성하거나 할 필요 없이 1층 로비에서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사우나를 지나 헬스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위치를 모르겠으면 데스크에 안내를 요청하면 됩니다.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미니 냉장고와 수건, 구급약이 보이네요. 미니 냉장고를 열면 시원한 생수가 가득 들어 있어서 따로 물병을 챙겨 오지 않아도 돼요.

    헬스장 전경입니다. 근력용 기구보다는 유산소 운동기구가 훨씬 더 많은 편이에요. 싸이클과 트레드밀, 일립티컬 등 가장 기본이 되는 유산소 기구들이 배치되어 있고요. 끝과 끝에는 대형 거울이 있고 한쪽은 스트레칭 존, 반대쪽은 바벨존으로 구성돼 있어요.

    생각보다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네요.

    좋아하는 운동 기구들도 다 있어서 특히 더 좋았는데요. 짧은 시간 칼로리 소모가 가능한 파워플레이트가 있었고요.

    무릎에 무리가지 않아 애용하는 전신 유산소 운동기구인 일립티컬도 한 대 있어서 30분간 땀 뻘뻘 흘리면서 했네요. 이외에도 노젓는 방식으로 전신 칼로리 소모에 탁월한 로잉머신 등이 있어서 연휴 동안 섭취하는 고칼로리 소모하는 데 아주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플레이버스 조식

    2박 3일 간 두번의 조식을 먹었어요. 호텔 예약 시 조식 포함으로 결제했더니 조식 입장용 바코드를 별도로 보내주더라고요. 입장할 때 해당 바코드를 직원에게 보여주고 입장했어요. 바코드에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게 있는데요. 직원이 [사용하기]를 누른 후 암호를 입력해서 조식 티켓 사용을 확인해줍니다.

    조식당 규모는 호텔 규모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푸드 섹션도 그렇게 다양하지 않아서 그냥 저냥 먹을만 하구나 정도였습니다.

    특히 토요일 아침에는 사람이 몰리는데 수용인원이 적어서 줄이 로비까지 길게 늘어지기도 했어요. 토, 일요일에 조식 이용 예정이라면 8시 30분 전에는 내려가는 걸 추천해요. 가족 방문객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다들 오래 앉아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부부나 대가족이 특히 많았어요.

    인터컨 평창 조식은 양식보다는 한식쪽이 훨씬 맛있었습니다. 제 입에는요. 나물 반찬, 김치 반찬, 젓갈 등이 다 맛있었고 순두부와 매생이 죽은 간도 적당하고 뜨끈해서 속이 너무 편안해 지더라고요.

    베이컨이나 소시지, 고기류는 어딜가나 똑같은 그 맛 그대로입니다. 별로 특색 없어요.

    정말 맛있게 먹었던 순두부입니다. 고소한 콩물도 맛있었고요. 양념장 얹어 먹으면 짭짤하고 든든하니 너무 맛있었어요. 고기도 베이컨, 햄보다는 불고기가 맛있었어요. 닭다리살 조림도 있었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말라있는 느낌. 볶음밥도 그냥 늘 먹던 그 맛.

    어떤 조식뷔페를 가도 항상 있는 햄과 훈제 연어들. 짜고 달고 그렇습니다.

    베이커리류도 평범했어요. 크로와상과 와플, 모닝빵 그리고 애플파이 등이 있었는데요. 아주 특색있게 맛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오븐에 살짝 데운 크로와상은 무조건 맛있더라고요.

    다 무난했던 조식뷔페이지만 과일 종류가 다양했던 건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생과일은 키위와 수박, 오렌지, 파인애플 정도였지만요. 그래도 리치나 귤, 파인애플 조림 등 깡통과일이지만 종류를 늘린 건 아주 좋았어요.

    마땅히 후식으로 할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과일이 더 반가웠네요.

    참고로 아이용 식판과 주스가 별도로 준비돼 있어서 아이 동반 가족들은 애기 밥 챙겨 먹이기 좋아 보였습니다. 도시락 김밥과 국, 시리얼과 요거트 등 애기 입맛에 따라 챙겨 먹일 수 있겠더라고요.


    재방문 의사

    머무는 동안 조금의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있었어요. 로비에서 가끔 만나는 직원분들은 너무 젠틀하셨고요. 또 친절해서 기억이 참 좋습니다. 창 밖으로 펼쳐진 평창의 푸른 나무 숲도 너무 평화롭게 다가왔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른 강원도 여행지 보다 참 여유롭게 다녀왔습니다.

    리조트 주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걷기도 좋았고요. 통창으로 개방감 좋은 라운지도 아주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휴가 즐기러 가고 싶은 곳이에요.

    젊은 연인 보다는 아이 동반 또는 나잇대 있는 가족단위 방문을 더 추천합니다.